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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Biane's Notio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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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데구르르르...(.. )</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Wed, 20 Aug 2008 10:58:36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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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Biane's Notio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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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데구르르르...(..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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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피아노 치는 사람을 동경한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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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embed style="WIDTH: 445px; HEIGHT: 333px" pluginspage="http://www.macromedia.com/go/getflashplayer" src="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19217420080407002300&amp;skinNum=4" width="445" height="333"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br><br>악기 하나 정도는 다루고 싶다.<br>이왕 다루는 거 잘 다루고 싶다.<br><br>누구나 가지고 있을 동경. 나는 걔중 기타와 피아노를 동경한다.<br><br><br>피아노 한 이 정도로만 쳐 봤으면 좋겠네.</emb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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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음악잡담</category>
		<pubDate>Wed, 20 Aug 2008 10:58:36 GMT</pubDate>
		<dc:creator>Biane</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새 게임을 시작했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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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a href="http://meph.koreahosting.co.kr/halloffame">http://meph.koreahosting.co.kr/halloffame</a><br><br>웹 게임. 요샌 검은별(<a href="http://bkstar.net/">http://bkstar.net</a>) 만 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좀 지루해져서.			 ]]> 
		</description>
		<category>잡담</category>
		<pubDate>Thu, 14 Aug 2008 23:08:21 GMT</pubDate>
		<dc:creator>Biane</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나는 해군에 뻭 많습니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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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br>&nbsp;520th 철권 게임 쪽에 아는 형님.(통신병)&nbsp;[ 전역 ]<br>&nbsp;521th 중학교 동창 및 동아리 친구.(갑판병)&nbsp;[ 말년휴가 ] <br>&nbsp;524th 철권 게임 쪽에 아는 친구.(헌병)<br>&nbsp;526th&nbsp;고등학교 동창.&nbsp;같은 대학교.(병과모름)<br>&nbsp;527th 중학교 동창이자 동아리 친구(헌병).<br>&nbsp;530th 고등학교 반장.(운전병), 중학교 친구. 아직까지 연락하며 주기적으로 만났던 그룹 중 한 명(전산병)<br>&nbsp;533th&nbsp;중학교 동창(갑판병)<br>&nbsp;535th 철권 게임 쪽의 친구.(화학병)<br><br><br><br>"너 해군에 아는 사람 좀 있냐."<br>"예."<br>"오오. 역시 마창진 지역은 해군에 아는 사람이 많다니까. 그래 누구냐?"<br>"병장이요."<br><br><br><br><br><br><br><br><br><br><span style="FONT-SIZE: 130%"><strong>"좀 맞고 시작하자."<br><br><br><br><br><br></strong></span><span style="FONT-SIZE: 85%">&nbsp;절대 제 얘기가 아닙니다.</span>			 ]]> 
		</description>
		<category>잡담</category>
		<pubDate>Tue, 12 Aug 2008 08:14:46 GMT</pubDate>
		<dc:creator>Biane</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서울로 갈까.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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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nbsp;오랜만에 휴가를 나왔는데 훌쩍 떠나고 싶다.<br><br>&nbsp;금, 토, 일 형님들 따라 같이 서울이나 들렸다 올까.			 ]]> 
		</description>
		<category>잡담</category>
		<pubDate>Wed, 06 Aug 2008 03:35:13 GMT</pubDate>
		<dc:creator>Biane</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2학년 살인반 리메이크 <프롤로그>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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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nbsp;다시 시작합니다.<br /><br /><br>&lt;프롤로그&gt;<br><br>&nbsp;친구 한 명이 죽었다.<br><br>&nbsp;경찰이 발표한 사인은 '자살'이었다.<br><br>&nbsp;그러나 우리들 중 누구도 그 친구가 자살했다고 믿지 않았다.<br><br>&nbsp;우리들끼리 간직한 작은 비밀 이야기.<br><br>&nbsp;그러고 오늘 다시 친구 한 명이 더 죽었다.<br><br>&nbsp;경찰이 발표한 사인은 역시 '자살'이었다.<br><br>**<br><br>&nbsp;"에……. 조례를 시작하도록 하자."<br><br>&nbsp;오늘도 늙다리 담탱이의 지리한 목소리에 책상 위에 늘어진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 나 외의 부족한 아침잠을 책상 위에서 보충하던 모든 아이들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담탱이는 그런 우리들이 모두 정신을 차릴 때까지 잠시 기다려 준 뒤에 출석부를 한 차례 교탁에 탕 하고 두드렸다.<br><br>&nbsp;"에……. 모두 집중해주기 바란다. 갑작스럽지만, 오늘 우리 7반에 새로운 얼굴 한 명이 들어오게 되었구나. 에……. 들어와서 자기 소개를 해 보거라."<br><br>&nbsp;전학생? 갑자기? 그것도 우리반에? 별일이네. 확실히 현일고로 전학을 오면 우리반의 학생 수가 제일 적으니 우리반에 오는 것이 당연하긴 하겠지만…….<br><br>&nbsp;교문을 통해서 한 사람이 들어왔다. 어깨 정도까지 내려오는 살짝 웨이브 진 검은색 머리. 조막만한 얼굴에&nbsp;끝이 살짝 쳐진 가는 눈매.&nbsp;마치 밤바다처럼 깊고 검은 눈동자.&nbsp;자그마하면서도 앙다문 연분홍빛 입술. 160정도 되는 작은 키에&nbsp;교복 너머로까지 보일 정도의 날씬하면서도 멋진&nbsp;S라인 몸매까지.<br><br>&nbsp;&nbsp;절로 입이 벌어질만한 미녀였다. 그래,&nbsp;마치 TV에 나오는 연예인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주변에서 남자아이들의 감탄성이 들렸다.<br><br>&nbsp;"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안녕하세요! 백우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오늘부터 현일고등학교 2학년 7반에 전학을 온 고혜양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br><br>&nbsp;요새 전학생들은 반 애들의 혼을 쏙 빼놓는 독특하고 개성만점의 자기소개를 하는 것이 유행이라던데,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 없이 평범하고 활기찬 자기 소개였다.<br><br>&nbsp;그래. '살인반'이라는 별명을 가진 것과는 달리 무척이나 평범한 우리반처럼 무척이나&nbsp;평범한 전학생이었다.<b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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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ㄴ 2학년 살인반&lt;연재중&gt;</category>
		<pubDate>Mon, 04 Aug 2008 16:37:41 GMT</pubDate>
		<dc:creator>Biane</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2학년 살인반 <에필로그>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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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br>&nbsp;지금까지 2학년 살인반을 애독해 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드립니다.</p><p><br>&nbsp;수정본은 3일 정도 뒤에나 올라올 예정입니다.</p><br /><br /><br>&lt;에필로그&gt;<br><p>&nbsp;</p><p>&nbsp;창문으로 따스한 햇살이 스며들어온다. 위잉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 위에선 에어컨이 풀가동 되고 있었다. 매미울음소리 하나, 둘. 이제는 여름방학을 기다려도 될 정도의 시간이 되었다.</p><p>&nbsp;"끄으."</p><p>&nbsp;크게 양 팔을 뻗어서 기지개를 폈다. 기말고사가 끝났다. 이제 대충 모든 일들이 끝났나? 상쾌한 해방감이 온 몸을 엄습했다.</p><p>&nbsp;도대체 매니저를 하려면 학교성적이 좋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 덕분에 어울리지도 않게 이런 공부를 하게 되었잖아. 뭐, 단순한 벼락치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p><p>&nbsp;책상에 늘어져서 반을 둘러보았다. 아이들은 부산스럽게 돌아다니면서 마지막 수학 시험의 답이 뭔지 맞춰보고 있었다. 이 시간에는 공부 잘 하는 사람 옆 자리가 특등석이었다.</p><p>&nbsp;일단 나가볼까. 오늘은 아르바이트를 빠지면서까지 만나기로 한 사람이 있었다. 나는 가방을 챙긴 뒤, 학교 뒷 편 창고로 향했다.</p><p>&nbsp;사실 이제 창고를 창고라고 부르는 것은 좀 어려워졌다. 창고가 있던 자리는 이제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2주 전에 전소해 버린 탓이다.</p><p>&nbsp;중학생 패거리라고 들었다. 아이들 4 명 정도가 술과 담배를 즐길 장소를 찾다가 현일고 뒷뜰까지 오게 되었고, 이 창고를 발견하게 되었다. 자물쇠가 망가져서 이제는 그냥 공개되어 있는 창고를 보고 좋은 장소라고 생각해 들어갔겠지. 그리고 밤 11시 경, 창고에서 연기가 솟아올랐다.</p><p>&nbsp;술을 마시던 애들은 당황해서 자기들이 불을 끄기 위해 마구잡이로 무언가를 시도한 것 같았다. 결국 소방관이 출동했을 때에는 창고가 반 이상 타버린 이후였고, 결국 창고는 학교측에서 허물어 버렸다. 그 사고에서 럭키의 무덤이 손상되지 않은 것은 정말 천만 다행이었다.</p><p>&nbsp;학교에서는 이 위치에 새로운 창고를 짓기로 결정을 내렸다. 오늘 나는 선아와 함께 럭키의 시신을 다른 위치에 매장해 주기로 약속을 했다.</p><p>&nbsp;"먼저 와 있었네."<br>&nbsp;"어."</p><p>&nbsp;뒷뜰에는 선아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성격으로 보건데 아마 30~40분은 족히 기다렸으리라. 이거 남자가 여자를 기다리게 했구만. 이미 무덤은 다 파져 있었고, 럭키의 시신은 처음 묻었을 때와 똑같이 헝겁에 감싸져 있는 것을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두었다.</p><p>&nbsp;"가자. 좋은 곳을 알아뒀어."</p><p>&nbsp;우리둘은 나란히 걸으며 학교를 나섰다.</p><p>&nbsp;"학교에 특별한 일은 있었어?"</p><p>&nbsp;선아는 학교를 잘 나오지 않았다. 예전처럼 나와서 창고나 옥상으로 숨어서 땡땡이 치는 것이 아니었다. 일주일 중 절반 이상을 서울로 올라가서 트레이닝을 받고 있었다.</p><p>&nbsp;"별로."<br>&nbsp;"너희반은?"</p><p>&nbsp;그리고 이렇게 등교한 선아는 학교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어보는 것이다.</p><p>&nbsp;"그대로지 뭐."<br>&nbsp;"용케도 안 없어지고 잘 버텼는걸."</p><p>&nbsp;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우리 살인반은 결국 해체되지 않았다. 어렵게 생각할 것이 없었다. 모든 방법은 교장선생님이 다 가르쳐 준 이후였다.</p><p>&nbsp;나는 이때까지 학교를 위해 노력했던 우리들의 분투기를 A4용지에 인쇄해서 각 학급에 전달했다. 담임선생님은 학년부장이었다. 교감, 교장 선생님께 보고되지 않은 부분이었지만 선생님은 웃으면서 흔쾌히 동의하셨다. 그 A4용지 제일 하단에는 서명란이 있었다.</p><p>&nbsp;바로 7반의 해체 반대 서명이었다.</p><p>&nbsp;"거창한 캠페인도 해 보고, 그러려고 뛰어다니기도 해 봤잖아. 그런 반대 서명도 못 하란 법은 없었지."</p><p>&nbsp;교장 선생님의 말이 맞았다. 학교는 온전히 학생들의 입김만 작용하는 곳이 아니었다. 학부형들은 내가 직접 밤 새워 적은 글에 감동해 주었다. 담임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예민한 감수성' 때문은 아니었을까? 어쨌든 그렇게 감동한 학부형들이 해 준 싸인은 무려 300장에 달했다.</p><p>&nbsp;"서명 모으기를 못했던 까닭은 예전 두발자유화 건 때문에 한 번 혼 난 적이 있어서였거든. 위에 말을 해 보고 안 되면 그때 터뜨려야 하는데 다짜고짜 큰 사건을 터뜨렸다고."<br>&nbsp;"말 했다며. 교장실에 가서."<br>&nbsp;"응. 내가 아니라 담임선생님이 한 거지만."</p><p>&nbsp;그래서 뻥 터뜨린 거지. 그 300명 가까이 되는 학부형 중에는 학부모 회의 같은 곳에서 입김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 프린터가 돌려진 다음날, 교장선생님은 학부형 20여명 정도의 방문을 받았다.</p><p>&nbsp;"친구들은"<br>&nbsp;"그냥. 늘 그렇지."</p><p>&nbsp;반 아이들이 열광했던 것은 잠시였다. 나와 걔네과의 사이에 회복이 있었냐면 그건 아니올시다. 나 혼자 분투해서 열심히 하는 것 같고 걔네들이 하는 거라곤 그냥 앉아서 결과만 기다리고 만세나 부르는 거 아냐. 배신감이 들었거든. 당연하게도 나는 아이들을 대할 때 쌀쌀맞게 대할 수밖에 없었고, 아이들은 그런 내 반응을 쉽게 눈치챘다.</p><p>&nbsp;미워하거나 헐뜯진 않았다. 하지만 서로간에 간섭은 전혀 없었다. 나는 그게 편했고 아이들도 그것에 적응했다. 솔직히 얘네들 때문에 혜양이가 전학 갔는데 그리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도 없었으니까.</p><p>&nbsp;"공부는 어때? 매니저 될 거라면서."<br>&nbsp;"음. 어렵네."</p><p>&nbsp;며칠 전 보았던 모의고사 결과가 떴다. 500점 만점에 240점. 공부를 안 한 것 치고는 그럭저럭 잘 나왔다고 생각은 하긴 하지만.</p><p>&nbsp;우리들은 몇 가지 이야기를 더 나눈 뒤에야 목표지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내가 선택한 곳은 현일고를 비롯해서 우리 동내가 모조리 보이는 언덕의 꼭대기였다. 묘비로서는 훌륭할 정도의 느티나무가 서 있는 곳이었다.</p><p>&nbsp;"묻자."<br>&nbsp;"응."</p><p>&nbsp;우리둘은 말 없이 럭키의 새로운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p><p>&nbsp;</p>			 ]]> 
		</description>
		<category>ㄴ 2학년 살인반&lt;연재중&gt;</category>
		<pubDate>Sun, 03 Aug 2008 12:32:09 GMT</pubDate>
		<dc:creator>Biane</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2학년 살인반 <37>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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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nbsp;다음편이 마지막편입니다.<br><br>&nbsp;다음편은 일요일 오전에 업로드 됩니다.<br /><br /><br>&lt;37&gt;<br><br>&nbsp;왠일인지 선아가 우리반에 찾아왔다.&nbsp;우리반과 선아. 둘 다 현일고에서는 유명인인지라, 아이들의 반응은 무척이나 폭발적이였다. TV에서 보여주는 연예인의 학창시절 마냥 창문이니 문 등에 모조리 학생들로 도배된 것은 아니었지만, 평소 보지 못했던 얼굴의 학생들 몇 명이 교실 밖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br><br>&nbsp;선아도 참 피곤하겠네.<br><br>&nbsp;"무슨 볼일인데?"<br>&nbsp;"그때 말 못한 비밀, 알려주려고 왔지."<br><br>&nbsp;그녀가 말하지 못했던 비밀이라? 고민이 있다고 했었지. 그 이야기인가?<br><br>&nbsp;"걸어가면서 이야기 하자."<br><br>&nbsp;선아의 제안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br><br>&nbsp;복도를 걸어가는 나와 선아의 주위로 웅성거리는 소리들이 끊이질 않았다. 여자 후배들의 환호성. 남자 선배들의 질투에 찬 눈초리까지. 예전에 선아나 혜양이와 함께 걸었을 때는 느끼지 못한 시선들이었다. 이렇게나 변했구나.<br><br>&nbsp;"선아 선배~ 안녕하세요."<br>&nbsp;"어, 안녕."<br>&nbsp;"선아, 새 노래는 어때?"<br>&nbsp;"시간 나면."<br><br>&nbsp;웅성거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선아에게 직접 이야기를 거는 부류도 있었다. 선아는 자신에게 이야기를 걸어오는 아이들에게 한 명 한 명 눈을 마주치고 대답해 주었다. 내용이 짧았지만 성의 없지는 않았다. 질문을 받으면 충분히 생각을 하고 대답을 해 주었다.<br><br>&nbsp;우리는 창고 앞까지 걸었다. 가는 길마다 붙어있던 인파는 이내 천천히 흩어졌다.&nbsp;아. 그러고보니 또 하나 변한 것이 있었다. 창고의 문에 달려있던 자물쇠였다. 석후의 등을 창고 쪽으로 밀쳤던 적이 있었다. 그 일 이후에 창고로 왔을 때, 자물쇠는 이제 더이상 야매로 고정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철이 만졌을 때 바스라질 정도로 낡으려면 얼마나 오래되었어야 하는 걸까<br><br>&nbsp;창고 문을 연 선아는 당당하게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소파에 앉는 선아. 그녀가 꺼냈던 소재 비밀과 고민, 둘 중 어느쪽도 연상되지 않는 태연한 얼굴이었다.<br><br>&nbsp;"고민이 뭔데?"<br><br>&nbsp;결국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나였다. 선아는 대답 대신 명함 한 장을 나에게 날렸다. 정확하게 내 심장언저리에 톡 하고 부딪힌 명함은 바닥으로 하늘하늘 떨어져 내렸다.&nbsp;굳이 주을 필요는 없었다. 명함 위쪽에는 선명하게 글자가 박혀 있었으니까.<br><br>&nbsp;"여긴……."<br>&nbsp;"어. 음악 소속사. 나보고 가수 하고 싶냐던데."<br><br>&nbsp;가수 하고 싶냐던데 라니. 그렇게 단순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은데. 물론 선아 너의 노래실력이야 내가 보장할 정도로 확실하지만.<br><br>&nbsp;"언제?"<br>&nbsp;"행사때."<br><br>&nbsp;선아는&nbsp;전국 동아리 연합 대회때를 말하는 것 같았다. 그래. 그렇게&nbsp;크고 대규모의 대회였으니 유명 기획사의 스카우터 한 둘 정도가 있어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오히려 당연했다.<br><br>&nbsp;"그래서? 고민한 결과는?"<br>&nbsp;"나, 할 거야."<br><br>&nbsp;선아는 확고하게 못박아 두듯이 이야기했다.<br><br>&nbsp;"어. 그래. 학교는 안 그만두고?"<br>&nbsp;"응. 통학하면서 먼저 연습생 시절을 거쳐야지. 한 1~2년, 열심히 해 봐래."<br>&nbsp;"잘됐네. 열심히 해."<br><br>&nbsp;그녀가 의아한 표정이 되었다.<br><br>&nbsp;"너, 이상해."<br>&nbsp;"왜?"<br>&nbsp;"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그러니까."<br><br>&nbsp;선아의 말이 맞았다. 나는 그녀의 말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넘기고 있었다. 그렇지만 정말인걸. 나는 그녀의 말에서 아! 이럴지도 몰랐어. 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 그 이상, 그 이하의 감정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br><br>&nbsp;이유? 간단했다. 나도 진로를 정했으니까. 더 이상 남들의 뒤만 바라보지 않고 나 역시 똑바로 길을 걸어 나갈 거니까.<br><br>&nbsp;"나도 연예계로 나갈 거야."<br>&nbsp;"어?"<br>&nbsp;"매니저가 될 거야. 그렇게 된다면 연예인이 된 혜양이나 가수가 될 너랑 같이 있을 수도 있겠지. 혹시 또 누가 알아? 너희 둘을 스카웃 할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매니지먼트 회사의 사장이라도 될 지."<br>&nbsp;"너, 그거 진심이야?"<br>&nbsp;"음음. 담임선생님이 나보고 감수성이 예민하다잖아. 내 감수성을 살리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봤는데, 이쪽이더라구."<br>&nbsp;<br>&nbsp;선아가 헛웃음을 터뜨렸다. 좀 황당무계하지? 나도 황당무계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일단 하기로 했으니까 열심히 해야지 뭐. 선아는 물고 있던 사탕을 깨물어서 먹은 뒤, 새로 막대사탕 한 개를 꺼내물었다. 저거 맛있나?<br><br>&nbsp;"선아야. 그 사탕 맛있어?"<br>&nbsp;"아 해봐."<br><br>&nbsp;어라? 여분의 사탕이 더 있어? 나는 선아의 말대로 아 하고 입을 벌렸다. 그러자 선아는 자기가 물고 있던 사탕을 빼서 그대로 내 입에 넣어주었다.<br><br>&nbsp;"그럭저럭 먹을만 해."<br><br>&nbsp;달콤한 사과맛이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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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ㄴ 2학년 살인반&lt;연재중&gt;</category>
		<pubDate>Sun, 03 Aug 2008 12:30:56 GMT</pubDate>
		<dc:creator>Biane</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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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2학년 살인반 <36>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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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nbsp;다음편 정도가 엔딩이겠네요. 다다음편 정도? 짧으면 1편 길면 2편입니다.<br><br>&nbsp;오늘 오후에는 작업원을 나갑니다. 잘 하면 오늘 오후, 늦으면 내일쯤 올라가겠습니다.<br><br><br>&nbsp;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br><br><br><br>&nbsp;ps. 토요일 일과시간은 9시부터 10시입니다. 글을 쓰다가 일과시간에 짤려서 먼저 글이 올라갔다가 이후 뒤늦게 완성본이 올라간 점 사과드리겠습니다.<br /><br /><br>&lt;36&gt;<br><br>&nbsp;"교장 선생님도 들으셨잖습니까. 저희 7반 아이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요!"<br>&nbsp;"선생님. 분명 그것은 인정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미&nbsp;학부형들에게 약속한 내용이잖습니까?"<br>&nbsp;"학부형이 그렇게 중요합니까? 학교는 학부형을 위한 공부의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을 위한 곳이잖습니까."<br>&nbsp;"어허, 선생님. 그 사건이 있고 아이들이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nbsp;7반의 학생들에게는 유감이지만 7반의 학생들 말고도 다른 전교의 학생들 역시 그 여파가 있습니다. 지금 제가 하려는 것이&nbsp;제 욕심만으로 이러는 게 아니라는 것을 선생님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br>&nbsp;<br>&nbsp;언제나 소란스러운 현일 고등학교에 그와 반대되는 '조용함'으로 유명한 것이 몇 개 있었다. 하나는 언제나 조용하게 자리만을 지키는 교장실. 그리고 또 하나는 언제나 잠을 불러오기로 유명한 우리 담탱이.<br><br>&nbsp;지금 교장실에서는 보기 드물게 우리 담탱이가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br><br>&nbsp;"교장선생님. 솔직히 저도 당장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저 역시 7반이 없어지는 것에는 동의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움직이고 있어요."<br>&nbsp;"선생님. 학부형들이 염려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 어두운 사건으로 인해 충격을 받아서 학업에 지장이 가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br>&nbsp;"학교는 학생들을 공부로 묶어두려 부르는 곳이 아니잖습니까. 그것은 교장선생님도 매일 아침 교직원 여러분들께 강조하시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학생들은 이곳에서 혼란스러운 사춘기 시절 잘 커나기 위해서 있는 거잖습니까."<br><br>&nbsp;언제나 전교조회 시간에 A4용지로 할 말을 인쇄해 와서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하겠습니다"를 연발하는 교장 선생님이 그런 말을 했다고? 의외인데?<br><br>&nbsp;담탱이는 계속해서 교장선생님을 설득하고 있었다. 그러나 교장선생님의 표정은 절대로 불허하겠다는 듯, 굳건한 의지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하아. 역시 안 될까? 담탱이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별 소용 없는 것 같고.<br><br>&nbsp;나는 여기에 서서 무엇을 할 수 있는 걸까.<br><br>&nbsp;"선생님. 난 약속을 했어요. 내 위치가 어디입니까? 교장입니다. 학교에서 가장 모범이 되어야 하고 가장 권위있어야 할 사람이예요. 학생들은 선생님들을 보고 배웁니다."<br>&nbsp;"아닙니다. 아이들이 혼란스러운 것은 밀려드는 감성을 제어하지 못해서 그런 겁니다. 다양한 경험을 받아들이고 있는 탓입니다. 사춘기를 경험하고 자신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겁니다. 그런 과정에서 교장선생님의 행동을 보고 생각을 하지 막연하게 보고 배울 정도로 어린 애들이 아닙니다!"<br>&nbsp;"어리지 않기 때문에 위험한 겁니다. 이 일로 피해를 받을 학생과 혜택을 받을 학생들은 분명히 생깁니다. 선생님. 이보세요. 아이들에게 공약을 내걸었다면 그것은 지켜야 합니다. 상황이 변해서 내건 약속을 마음대로 바꾸다니요. 게다가 이런 중요한 사안을요. 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br><br>&nbsp;왜 어른들은 우리 모두가 좋을 일들을 선택하는 데에도 이런저런 조건이 많이 있는 걸까.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것이 늘 우리들이 듣는 이야기, 어른들의 사정이라는 것일까? 우리들을 위한다고 하면서 우리들은 알 수 없는 어른들의 사정이라는 거.<br><br>&nbsp;"교장선생님."<br><br>&nbsp;담탱이가 이야기를 몇 차례 더 하려고 했지만 교장선생님은 더이상 이야기 하기 싫다는 듯이 일어서서 고개를 돌리셨다. 교장실은 다시 평소와 같은 침묵이 자리잡았다.<br><br>&nbsp;들어갈까? 그래. 들어가자.&nbsp;아무리 어른들의 이야기라지만 우리 반의 이야기인데 우리 학생들의 의견을&nbsp;좀 들어달라고 하자. 그리고 설득을 해 보자.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들어갈 수 없잖아.<br><br>&nbsp;나는 교장실의 문을 조금 더 열었다.<br><br>&nbsp;"저기……."<br>&nbsp;"교장선생님. 이렇게 부탁드리겠습니다."<br><br>&nbsp;그리고 동시에 담탱이가 교장선생님에게 상체를 90도 꾸벅 숙였다. 마치 영화나 만화에서나 볼 법한 그런 장면이었다.&nbsp;<br><br>&nbsp;"아이들이 이제 자신의 의지로 닫았던 마음을 열려고 합니다. 저희 7반의 제 새끼들, 솔직히 문제 많이 일으키고 좋은 학생들 아니란 거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자기가 한 일들을 반성하고 캠페인이니 뭐니, 자기들 딴에 거창한 이야기들을 하면서 열심힙니다. 그 모습, 정말로 지켜주고 싶습니다."<br>&nbsp;"철환 선생님! 지금 그러신다고 제가 뭐 다른 결정을 하실 거라고 보십니까! 아니, 아이들의 충격도 알겠습니다. 애들이 노력하고 있는 것도 알겠다구요. 하지만 지금 7반은 어떻습니까. 다른 반의 아이들과 걸핏하면 싸움질이고, 또 철환 선생님은 그 학부형들이 오면 대충 사과를 하고 돌려보내면서 아이들을 감싸준다면서요? 그래서야 아이들이 제대로 된 반성이야 하겠습니까? 지금 7반을 내버려 두면 또 그런 사건이 안 터진다고요?"<br><br>&nbsp;교장선생님의 언성이 높아지셨다. 담탱이는 계속해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두 선생님 모두 교장실 앞에서 그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는 나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았다. 수업종이 울렸다. 두 선생님은 그것에 대해서&nbsp;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았다.<br><br>&nbsp;"며칠 전에 한 학부형이 7반의 반장이랑 자기 아들이 싸움을 해서 꿰멜 정도로 크게 다쳤는데 담임이란 사람이 불러놓곤 어영부영 사건을 덮을려 했다고 교육위원회에 보고를 했단 말입니다! 요새 학부형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세요?"<br>&nbsp;"학생들의 일은 학생들의 선에서 끝나야 합니다! 잘못을 했으면 응당 그 대가를 치뤄야죠! 그것이 설령 폭력이더라도 어릴 적의 싸움은 한 두 번 정도 겪는 거 아닙니까! 지금도 그렇습니다. 학부형이 결국 아이들의 싸움을 가지고 일을 벌이는 것 아닙니까. 저는 두 교실의 수업을 다 들어갔지만 그 싸움으로 아이들이 저에게 어색하게 대하거나 흉흉한 소문이 떠도는 것을 듣지 못했습니다. 학교는 학생들의 공간이고 우리는 학생들을 배려해야지요!"<br>&nbsp;"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해서 이러는 거 아닙니까! 선생님. 이만 나가세요. 수업 종이 울렸잖습니까."<br><br>&nbsp;교장선생님이 창문을 향해서 몸을 완전히 돌렸다. 누가 보더라도 명백하게 알 수 있는 축객령이었다.&nbsp;두 선생님은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계속 대치했다. 결국 담탱이가 허리를 꼿꼿이 폈다. 천천히 몸을 돌리면서 나오던 담탱이와 나의 시선이 마주쳤다. 담탱이는 의외라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다가 입가에 검지손가락을 가져다 붙이며 '쉿'하는 사인을 주었다.<br><br>&nbsp;담탱이가 내 곁으로 다가오셔서 어깨를 짚어 주셨다. 아. 내가 어느새 교장실 문을 가로막고 있었구나. 에크크. 급히 뒤로 물러나서 자리를 비켜드렸다. 담탱이의 손이 내 어깨를 가볍게 감싸주었다. 무척이나 따뜻한 온기가 어깨를 파고들었다.<br><br>&nbsp;교장실의 문이 닫히고 우리들은 천천히 걸었다. 나는 선생님의 입이 먼저 열리길 기다렸다. 내가 먼저 입을 열어서는 뭐라고 이야기 해야 할 지 몰랐다. 선생님이 그토록 열심히 우리를 위해서 앞장섰는데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까. 지금, 우리 담임선생님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br><br>&nbsp;"성휼아."<br>&nbsp;"예."<br>&nbsp;"울지 말거라."<br>&nbsp;"예."<br><br>&nbsp;나는 오늘 있었던 모든 일이 슬퍼져서, 아니, 설명하기 힘들다. 어째서일까?&nbsp;억울하기도 하고 그냥 분하기도 하고. 그래. 그냥이다. 나는&nbsp;그냥 눈물이 났다.<br><br>&nbsp;"왜 우는 거니."<br>&nbsp;"모르겠어요."<br><br>&nbsp;눈물이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수업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내 모습을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 쪽팔렸다. 나, 무척 흉하게지. 선생님은 날 어떻게 생각하실까.<br><br>&nbsp;선생님의 따스한 손길이 어깨를 몇 차례 더 두드려 주었다.<br><br>&nbsp;"성휼아. 걱정 말거라. 아무래도 너는 감수성이 여린 아이 같구나. 아직 넌 진로를 결정하지 않았지?"<br>&nbsp;"예."<br>&nbsp;"그것을 살려보려무나."<br>&nbsp;"예."<br><br>&nbsp;그 따스한 격려에, 나는 아까보다 조금 더 많이 울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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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ㄴ 2학년 살인반&lt;연재중&gt;</category>
		<pubDate>Sun, 03 Aug 2008 12:30:20 GMT</pubDate>
		<dc:creator>Biane</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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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2학년 살인반 <35>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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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nbsp;오늘은 군대에서 별로 좋지 못한 일이 있었습니다. 컨디션 난조, 글은 원하는 만큼 써지지 않는군요.<br><br>&nbsp;빠르면 내일, 늦어도 모레 안에 완결을 볼 것 같습니다.<br><br>&nbsp;마지막 남은 부분까지 화이팅 하겠습니다.<br /><br /><br>&lt;35&gt;<br><br>&nbsp;석후는 조퇴를 했다. 담탱이는 석후의 사정을 오로지 "집안사정"이라고만 설명했고 아이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납득했다. 지금 학교에는 석후 한 명 정도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조퇴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화제는 넘쳐났으니까.&nbsp;담탱이 역시 석후가 무슨 일이 있는지 자세하게는 모르는 것 같았다. 석후가 자신의 이야기를 해 준 사람은 아무래도 나밖에 없는 것 같았다. 소영이의 모습을 보아하건데 자기 여자친구인 소영이한테도 이야기 하지 않은 것 같았다.<br><br>&nbsp;개자식. 부담은 백배로 주는군. 이제 내가 어떻게 하라는 거지?<br><br>&nbsp;"반장. 수업 끝내자."<br>&nbsp;"예. 차렷. 경례. 수고하셨습니다."<br><br>&nbsp;이제 내가 7반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이렇게 수업 시작과 끝을 알리는 인사 외엔 아무것도 없는데.<br><br>&nbsp;결국 나는 아무런 해답도 내지 못한 채 하루가 지났다. 다음날 아침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겨우겨우 옮겨서 등교에 성공했다. 석후는 나보다 더 빨리 등교를 한 상태였다. 비정한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인 채 의자를 뒤로 재끼고 까딱까딱 오가길 반복하는 석후에게 먼저 이야기를 거는 친군 아무도 없었다.<br><br>&nbsp;종 소리가 무심하게 울렸다. 조례시간이 시작되었다. 석후는 천천히 일어나서 교탁 옆에 섰다. 아이들은 그런 석후를 보면서 의아해 하면서도 아무런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교실의 앞문이 열리고 담탱이가 들어왔다.<br><br>&nbsp;"오. 석후, 미리 나와있었구나."<br>&nbsp;"예."<br><br>&nbsp;담탱이와 석후의 대화 덕분에 교실 분위기가 약간 소란스러워졌다. 담탱이가 들고 있던 출석부로 교탁을 몇 번 쳤다. 탕탕 하는 소리가 우리들의 목소리를 교실에서 순식간에 지워버렸다.<br><br>&nbsp;"에- 또. 오늘 갑작스럽게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었구나. 에- 선생님도 오늘 갑자기 안 거라서 에- 좀 놀랍구나. 에- 오늘, 갑작스럽지만 7반의 학생 중 한 명인 석후가 에- 전학을 가게 되었단다."<br><br>&nbsp;아이들의 목소리가 일순 커졌다. 너도나도 전학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서 앞뒤 아이들과 수근거리기 시작했다.<br><br>&nbsp;"에- 석후.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한 마디 해 보거라."<br><br>&nbsp;담탱이가 석후에게 교탁 앞의 자리를 양보해 주었다. 석후는 담탱이에게 가볍게 꾸벅 인사하곤 교탁 앞에 섰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석후는 아이들이 모두 조용히 할 때 까지 재촉하지 않고 묵묵히 기다렸다.<br><br>&nbsp;이내 모든 목소리가 사라졌을 때, 석후의 입이 조용히 열렸다.<br><br>&nbsp;"임마. 나 전학간다."<br><br>&nbsp;창고에서 나에게 고백을 했을 때, 사정없이 떨리며 끝끝내 터졌던 그 목소리가 아니었다.<br><br>&nbsp;"음. 에. 너희들이, 그리고 우리들이 마음에 안 들어서 도망치는 것은 아냐."<br><br>&nbsp;모든 생각을 정리한 듯, 담담하면서도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억눌린 목소리.<br><br>&nbsp;"에, 또, 그러니까, 난 안 죽는다. 그리고 우린 안 죽어. 우리는 7반이다. 그치? 암."<br><br>&nbsp;서 있기 힘든 것일까. 녀석의 두 팔이 교탁 위에 올라와서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말을 정리하기 힘든 것일까. 녀석의 이야기는 이리저리 횡설수설이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의미는 알겠지만 왜 그 이야기를 하려는지 알 수 없었다.<br><br>&nbsp;"어쨌든! 나, 전학간다. 모두 잘 먹고 잘 살아라."<br><br>&nbsp;어쨌든 녀석의 이야기는 끝이 났다. 석후는 우리들 중 몇몇에게 악수를 청하고 간단한 포옹과 함께 인사를 나누며 1교시가 시작되기 전에 교실을 떠났다. 수업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우리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br><br>&nbsp;1교시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 7반은 마치 살인반을 막 탈피한 무렵의 학급회의 시간마냥 떠들썩해졌다. 나는 내 자리에서 턱을&nbsp;괴고 멍하니 앉아서 그런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br><br>&nbsp;"석후까지 전학가고 우리 반 20명이잖아."<br>&nbsp;"교장이 19명 밑으로 내려가면 우리 반 없앤다고 했잖아!"<br>&nbsp;"20명 아니었어? 나 20명으로 알고 있는데."<br>&nbsp;"20명 이하라고 했으니까 20명 아냐?"<br>&nbsp;"아냐, 19명 부터랬어!"<br><br>&nbsp;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어대는&nbsp;사안은 역시 우리 '반'에 관한 것이었다. 혜양이의 전학 시에는 나오지 않았던 이야기.&nbsp;20명이라는 구체적인 숫자, 턱걸이 숫자가 제시되니까 이제 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이다.<br>&nbsp;<br>&nbsp;"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잖아. 우리 어떻게 하지?"<br>&nbsp;"우리 반 없어지는 거 아냐?"<br>&nbsp;"설마. 그래도 우리반 덕분에 이런저런 회의도 열리고 했잖아!"<br>&nbsp;"그래. 우리 덕분에 피닉스가 전국 동아리 연합 대회에 참가도 했고 우승도 했지!"<br>&nbsp;"현일고가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된 것이 누구 탓이라고 생각하는 건데. 설마."<br>&nbsp;"안 자르겠지?"<br><br>&nbsp;전국 동아리 연합 대회에 참가하라고 권유한 것도, 선아의 노래 창작이 힘들 때 옆에 있어준 것도. 그리고 조금 더 앞으로 돌아가서 그런 학급회의를 진행해서 현일고의 이름을 드높이자 결심한 것도.&nbsp;'우리'들이 한 것이 아니었다. '나'와 '혜양'이와 '선아'. 셋이서 한 거였다.<br><br>&nbsp;"교장선생님에게 이야기 해 볼까?"<br>&nbsp;"서명이라도 받아 가 봐?"<br>&nbsp;"아냐아냐. 예전에 두발 자유화 때문에 서명 모아서 갔더니 혼냈었잖아. 일을 보고하고 이야기를 거쳐서 차근차근히 진행해야지 너무 서둘러 터뜨린다고."<br>&nbsp;"그럼 어떻게 해. 당장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br>&nbsp;"반장을 보내자!"<br>&nbsp;<br>&nbsp;지금 반장이라는 단어가 들린 것 같은데. 나?<br><br>&nbsp;"그래. 그래도 교감선생님이다 담임이다 다 반장은 좋아하잖아." <br>&nbsp;"성휼이라면 뭐 해 줄지도 모르지."<br>&nbsp;"우리 반이 없어지느냐 마느냐가 걸렸는데, 당연히 반장이 해야지."<br>&nbsp;"반장이 가서 말 해도 안 되면 별 수 없지 않겠어?"<br><br>&nbsp;어째서 너희들은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지?&nbsp;반의 일이라면 함께 해 볼 수 도&nbsp;있는 거 아냐? 어째서 그 일들을 당연히 내가 해야 하는 건데? 그리고 어째서 내가 말 해도 안 되면 별 수 없게 되는 건데?<br><br>&nbsp;"어이, 성휼아."<br><br>&nbsp;여자애들 중 몇명이 내 이름을 불렀다. 무심한 척 애들을 향해서 시선을 돌렸다. 동시에 엄습해 오는 시선들. 시선을 무시하며 이야기 듣기만 집중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눈초리들이 살갗에 따갑게 박혀왔다. 남아있는 19명 모두가 내 주위에서 날 바라보고 있었다.<br><br>&nbsp;"이야기 들었지?"<br>&nbsp;"우리 반 큰일 났잖아."<br>&nbsp;"가서 이야기 좀 해 주라."<br>&nbsp;"교감 선생님, 그 때 회의할 때 들어왔었으니까 얼굴도 익고 그렇잖아. 가서 말 좀 잘 해 봐."<br>&nbsp;"더 늦게 전에 지금 잠깐 갔다 오는 거야."<br><br>&nbsp;아이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점점 나를 압박해 오고 있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있는 내 위로 두꺼운 이불들이 한 겹 두 겹 쌓이는 느낌이었다. 점점 숨이 막힌다. 세상이 뱅글뱅글 도는 것이 마치 술이라도 마신 것 같았다.<br><br>&nbsp;"어어. 알았어. 다녀올게."<br><br>&nbsp;나는 일어났다. 그리고 걸어갔다. 그 일렬의 행동에서 내 의사는 아무것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래. 나는 아이들이 무서워서 도망쳐 나왔다.<br><br>&nbsp;석후야. 네가 믿었던 나는 이정도 밖에 안 되는데. 나보고 뭘 어쩌라는 거야?<br><br>&nbsp;나는 보이지 않는 시선들에 떠밀려서 교장실 앞에 도착했다. 나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지? 저어~ 하면서 말을 늘어뜨리며 "저희 7반에 관한 건데요." 하고는 말을 또 늘어뜨리겠지. 교장선생님은 웃으실려나? 아니면 화내시려나? 음. 벌써 무슨 서류라도 만들어서 선글라스를 번뜩이며 싸인이라도 하고 계시는 것은 아닐까?<br><br>&nbsp;그래. 시가 한 개비를 물고 세상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란다 라는 의미의 웃음을 짓고 말이다. 우리들이 캠페인을 벌이든 이리저리 뛰어다니든, 그리고 세상에 대해서 한 개 더 알게 되든 말든 상관 없이.<br><br>&nbsp;"…… 아닙니까!"<br><br>&nbsp;응? 익숙한 목소리다. 목소리는 교장실 안쪽에서 나고 있었다.<br><br>&nbsp;"지금…… 이니까요!"<br><br>&nbsp;뜨문뜨문 들리는 목소리. 그것은 담탱이의 목소리였다. 슬그머니, 교장실의 문을&nbsp;밀어보았다. 아무런 소리 없이 교장실의 문이 열렸다. 그곳에선 먼저 도착한 담탱이가 교장선생님을 향해서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b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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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ㄴ 2학년 살인반&lt;연재중&gt;</category>
		<pubDate>Fri, 01 Aug 2008 14:44:26 GMT</pubDate>
		<dc:creator>Biane</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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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2학년 살인반 <34>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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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br>&nbsp;2학년 살인반은 애초에&nbsp;모든 스토리가 정해진 글입니다. 이번에 리메이크 된다면 기본 베이스가&nbsp;살아 났으니, 이제는 생명을 붙여야겠지요.&nbsp;캐릭터도, 스토리도 다른 노선으로 걸어가게 될 겁니다. 그리고 완성된 글은&nbsp;시드노벨 공모전에 찔러 볼 생각입니다.<br><br>&nbsp;단 권 형식의 글.&nbsp;라이트노벨의 특징이긴 합니다만, 이 2학년 살인반은 이 스토리가 더 연계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성휼의 성장 드라마입니다. 성휼이 한 단계 올라가는 그 순간 이 글이 보여드리고 싶은 모든 장면이 끝나는 거지요. 샐러리맨이 된 성휼이의 모습은 어쩐지 그리기 싫군요(.. ) 군바리 성휼이의 일일 이라거나... 아. 이건 좀 슬프군요. 지못미 성휼.<br><br>&nbsp;아참,&nbsp;제 소설을 봐 주시는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에도 한참 중요한 순간에 소설이 끊겼군요. 아무래도 군인은 시간이 부족하기에. 뭐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만<br><br>&nbsp;제가 사과드리고 싶은 부분은 완전히 다른 부분입니다.<br><br><br><br><br><br><br>&nbsp;저 내일 당직입니다.<br><br>&nbsp;내일 연재는 쉽니다.(ps.이틀 뒤의 연재는 어떻게 될련지(.. ) 피곤하면 땡땡이 칠 수도.)<br><br><br><br><br><br><br>&nbsp;여러분들의 리플과 추천글이 있다면 좀 더 빨리 돌아올지도?(.. )<br /><br /><br>&lt;34&gt;<br><br><br>&nbsp;혜양이가 전학을 가고 내 옆자리는 공석이 되었다. 누구도 이 공석으로 자리를 옮기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떨어져 다른 자리로 옮기는 사람 또한 없었다. 나와 반 아이들의 거리는 딱 그정도였다.<br><br>&nbsp;축제가 끝난 우리들은 이제 일상으로 복귀해야만 했다. 우리들의 눈 앞에는 모의고사가 떡하니 가로막고 있었고, 이 모의고사를 뛰어넘으면 내신, 기말고사가 버티고 있었다. 우리들은 최종보스를 앞두고 노가다를 뛰는 플레이어마냥 공부에 집중했다. 물론 그 중에서 나는 제외되었다.<br><br>&nbsp;혜양이는 자기가 어디로 전학가는지 최소한의 단서조차 남겨놓지 않았다. 나와 접점을 남겨놓지 않을 셈이다. 이래서야 10년 뒤쯤 지나면 "이 연예인의 첫사랑 상대!" 라는 이름으로 사랑의 스튜디오에서나 재회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10년 뒤에 TV를 타게 된다니. 지금부터 피부관리라도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br><br>&nbsp;"하아."<br><br>&nbsp;입 밖으로 한숨이 새어나왔다. 공허했다. 그래. 마치 내 옆에 비어있는 그 자리만큼. 반 친구들과 나의 거리만큼. 아침에는 이젠&nbsp;들려오지 않을 "안녕! 좋은 아침!"이란 인사를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 나, 바보가 되어버린 것 같다. 아직 우리반 애들에겐 내가 바보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 대신 다른 아이의 이야기가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었다.&nbsp;이미 예견된 연예인이 탄생한 것이다. 소문의 주인공은 전국 동아리 연합 대회의 우승팀 피닉스의 보컬, 선아였다.<br><br>&nbsp;선아는 현일고를 뛰어넘어서 다른 고등학교까지 소문이 퍼질 정도로 유명인이 되어 있었다. 전국 동아리 연합 대회 당일날, 우승이 확정된 뒤 앵콜 무대에서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로 울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노래를 듣던 아이들 역시 그들이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따라 울었다고들 한다.<br><br>&nbsp;이미 현일고에서 예전 선아의 평가는 지워졌다.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기묘한 여자아이 라는 이미지는, 늘 자신만의 세계에서 예술적인 작품들의 창작으로 골머리를 싸매는 열정적인 여성으로 변했으며, 남들과 떨어져서 침묵을 고수하는 아웃사이더는 이제 말주변이 없는 탓에 먼저 다가가서 이야기를 걸어줘야 하는 인기인이 되었다.<br><br>&nbsp;혜양이가 전학간 당일날, 선아는 모처럼 등교를 하고, 모처럼의 인파에 묻혔다. 그리고 모처럼 다른 사람들과 어색하나마 이야기를 나눴고, 모처럼 창고에는 오지 않았다. 그 날 저녁에는 모처럼 그녀가 하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식 하교시간과는 동일했다.<br><br>&nbsp;그리고 며칠이 더 지나자, 전교 조회가 열렸다. 운동장에 집합한 우리들 앞에서 총 세 명의 사람이 상장을 받았다. 과학 동아리의 회장은 일반 동아리 부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 명은 수학 동아리였다. 수학동아리가 받은 상장은 일반 동아리 부분의 장려상이었다. 어쩐지 학교측의 의도가 보이는 상장이었다.<br><br>&nbsp;그리고 선아는 밴드 및 댄스 동아리 부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상장이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선아에게 전달될 때, 우레와 같은 함성소리가 운동장을 뒤덮었다. 외국의 콘서트에서나 들을 법한 휘파람 소리도 나왔다. 선생님들은 우리들의 환호성을 말리지 않으셨다. 나는 주변에서 열광하는 아이들 틈새에 끼여 가볍게 박수를 쳐 주었다.<br><br>&nbsp;어째서인지 선아의 눈과 나의 눈이 허공에서 마주친 것 같았다. 그녀는 순수하게 기뻐하고, 또 순수하게 부끄러워 하고 있었다. 선아가 정상적으로 학교에 등교한 것은 그날까지였다. 다음날부터 또 아이들은 선아를 찾을 수 없었다. 어디까지나 아이들에 제한된 이야기였지만. 나는 오히려 선아를 찾기 쉬워졌다.<br><br>&nbsp;행사가 끝난 뒤. 혜양이가 전학간 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났다. 나는 그 뒤 처음으로 선아를 창고 앞에서 볼 수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공연 직전의 모습과 비슷했다. 개조를 한 교복과 가지런히 내린 머리. 입가에 물려있는 사탕까지. 그녀의 모습은 그냥 평범한 여고생에 불과했다.<br><br>&nbsp;"좋은 아침."<br><br>&nbsp;혜양이가 그날, 내 입가를 스쳤을 때부터 내 입에서 나오는 인사는 무조건 좋은 아침이었다. 아침이든, 오후든, 저녁이든 상관이 없었다. 아마 이것은 그녀가 나에게 남긴 비밀스런 약속인지도 모르겠다.<br><br>&nbsp;"안녕."<br><br>&nbsp;럭키의 무덤 위에 자란 잡초를 뽑던 선아가 날 보면서 인사를 했다.<br><br>&nbsp;"얌전한 스타일이네?"<br>&nbsp;"등교를 했으니까."<br>&nbsp;"오늘, 6반은 난리가 났던걸. 인기인이 사라졌다고."<br>&nbsp;"음. 등교 직후에 땡땡이를 쳤으니까."<br>&nbsp;"가방도 자리에 두지 않고 치는 땡땡이는 땡땡이가 아니라 무단결석이라고 하지."<br>&nbsp;"결국 땡땡이잖아."<br><br>&nbsp;선아는 내 말에 투덜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br><br>&nbsp;"축하해."<br>&nbsp;"고마워. 너랑, 럭키의 도움이 컸지."<br><br>&nbsp;럭키의 도움이 컸다면서 럭키의 무덤을 발로 툭툭 밟고 있는 것은 무슨 의밀까. 잡초를 다 제거한 뒤 엉망이 된 흙을 다듬는 것은 알겠지만, 보통 손으로 그러지 않나?<br><br>&nbsp;"그런데, 요즘은 담배를 안 피네? 사탕만 물고 있고."<br>&nbsp;"럭키가 싫어했으니까."<br><br>&nbsp;선아는 몇 차례 더 무덤을 토닥거려준 뒤 내 곁으로 다가왔다. 그리곤 어라? 하는 순간에 내 곁을 지나쳐서 건물 앞쪽으로 걸어가는 것이다.<br><br>&nbsp;"벌써 가려고?"<br>&nbsp;"오늘은 널 보려고 왔으니까. 이만하면 충분해. 고민하던 것도 해결되었고."<br>&nbsp;"고민?"<br><br>&nbsp;그녀가 웃었다. 그 표정이 너무나 해맑아서, 고민거리 따위는 거짓말 같았다.<br><br>&nbsp;"지금은 비밀인 고민. 결정되면 이야기 해 줄게."<br><br>&nbsp;선아는 천천히 멀어져갔다. 바로 교문쪽으로 가는 것을 보니 하교할 모양이다. 애초에 가방도 가져오지 않은 것이 아닐까. 나도&nbsp;이제 더이상 창고 앞에 볼 일이 없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선아가 먼저 간 길로 따라가려는데 누군가 내 앞을 가로막았다.<br><br>&nbsp;180cm가 훌쩍 넘을 정도로 큰 덩치. 익숙한 얼굴. 언제나 나에게 멋진 척 하지 말라면서 성질을 부리는 친구녀석. 석후였다.<br><br>&nbsp;"이야, 반장! 너 찾고 있었잖냐!"<br>&nbsp;"응?"<br><br>&nbsp;날 찾고 있었다니. 석후와는 같이 몇 번 투닥거리면서 몸의 대화를 나눈 탓에 다른 아이들보다는 좀 더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하지만 그것뿐, 녀석이 먼저 날 찾은 적은 없었는데. 의아한 일이다.<br><br>&nbsp;"그래, 그래. 여기 좋다. 어째서 이런 곳이 있는줄 몰랐지? 저, 저기 창고. 저기로 가자."<br><br>&nbsp;녀석이 내 팔을 잡고는 질질 창고로 끌고간다. 아아. 뭐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이놈아. 말을 해라 말을. 녀석의 손을 뿌리치기 위해 팔을 빙빙 돌려봤지만 별 소용도 없다. 녀석의 손아귀 힘이 장난이 아니다.<br><br>&nbsp;"싸우자는 거냐? 그런 거지? 누가 탑인지 결정짓는 거냐! 에라이, 그런 거 네가 해라. 난 필요 없으니."<br>&nbsp;"나도 필요 없다. 그런 거 아니니까. 임마! 나 좀 진지한 이야기 하려고 하는데 호응을 안 해 줘요! 으이구, 답답한 녀석아!"<br><br>&nbsp;어째서 내가 사정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날 질질 끌고가는 유괴범에게 답답한 녀석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거지? 석후는 창고 앞까지 도착한 후에야 내 손을 놓아주었다. 이 녀석, 진지하지 않은 고민을 이야기 해 봐라. 때려줄테다.<br><br>&nbsp;"뭐야?"<br>&nbsp;"제기랄. 큰일 났다."<br>&nbsp;"지금 난 너한테 여기 끌려온 것이 큰일이야. 얼른 이야기 해 봐."<br><br>&nbsp;석후의 표정은 모처럼 진지해져 있었다. 정말로 큰일이라도 난 것일까. 쉽사리 녀석의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임마. 너 그렇게 쩔쩔매는 모습 안 어울려. 녀석도 그걸 아는 것일까, 결국 녀석의 입이 천천히 떨어졌다.<br><br>&nbsp;"큰일났다."<br><br>&nbsp;입은 떨어졌는데 말은 안 떨어지는구만. 얼른 말 안 할래? 답답하게 하고 있어. 나는 반 장난삼아서 왼손으로 녀석의 멱살을 잡았다.<br><br>&nbsp;"말 안 하면 선빵 날린다?"<br>&nbsp;"제기랄. 알았어. 그래. 말 한다. 말 해."<br><br>&nbsp;녀석이 포기했다는 듯이 두 팔을 축 늘어뜨렸다. 어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 녀석이 왠일로 자기 멱살을 잡았는데 반항도 안 하고 이렇게 고분고분해? 석후의 눈이 정확히 내 눈을 응시했다. 기묘한 결심이 담겨있는 눈동자였다.<br><br>&nbsp;"반장. 어떡하면 좋냐. 임마. 야. 나. 전학간다."<br><br>&nbsp;마지막에 와서 녀석의 목소리는 완전히 울먹거리고 있었다.<br><br>&nbsp;"젠장. 어쩌면 좋냐. 이제야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은데. 나 가기 싫다. 너희들 보기 미안하다. 정말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 상용이도 혜양이도 이런 기분으로 전학간 거 아니겠냐. 정말, 쪽팔린다. 나 어째야 하냐. 왜 이렇게 된 거냐. 응? 반장. 나 좀 도와주라. 응?"<br><br>&nbsp;지금 석후는 무슨 말을 하는 걸까? 그래. 전학을 간다고?<br><br>&nbsp;개자식.<br><br>&nbsp;나는 멱살을 잡은 그대로 녀석을 창고 벽에 밀쳤다. 쿵하고 공허한 소리가 났다. 녀석은 등짝이 아픈지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녀석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입학한 후에 아무리 싸우고 아무리 혼나고 아무리 얻어맞아도 보지 못했던 바로 그&nbsp;눈물이었다.<br><br>&nbsp;"우리 아버지 회사가 도산했단다. 그래서 저기 시골로 내려간대. 나도 가기 싫어. 어쩌면 좋냐. 응? 나보고 전학을 가래. 내일 당장 움직여야 한대. 집에 껌정 양복 입은 씨발것들이 이상한 딱지 붙이고 갔다. 어쩌냐. 응? 진짜, 쪽팔린다. 미안하다. 응? 나 어쩌냐."<br><br>&nbsp;제기랄.<br><br>&nbsp;"우리 어쩌면 좋냐……."<br><br>&nbsp;녀석은 끝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나도 울고만 싶었다.<b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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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ㄴ 2학년 살인반&lt;연재중&gt;</category>
		<pubDate>Thu, 31 Jul 2008 11:44:55 GMT</pubDate>
		<dc:creator>Biane</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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